[홍기찬의 취업스케치북] (2) 문과 & 이공계 상관없이 이 기업들 꼭 지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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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찬입니다.

제가 첫 번째 칼럼에서 취업이라는 건 인생의 과정이고, 성장성·확장성을 갖고 있는 산업, 해자가 탄탄한 산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오늘 두번째 칼럼에서는 지난 이야기에 이어서 과연 그 성장성을 가진 산업이란 무엇인지 더 세부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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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렌드의 변화]

우리가 유통산업이라고 얘기하는 유통의 본질은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의 프로세스를 관리하는 거죠. 기업이 건물을 올려요. 그리고 거기에 생산자들을 입점시키고, 각기 다른 생산자들이 하나하나의 매장을 운영합니다. 그리고 그 건물에 온 소비자들이 물건을 사가게 만드는 아주 전형적인 유통시스템이 여러분들이 알고 있는 백화점이예요. 만약에 기업이 이런 임대유통업이 아니라 직매입을 해서 소비자들에게 물건을 파는 주체가 되면, 이게 마트가 되는 거죠.

그런데 이제 우리는 오프라인이 아니라 온라인으로 많은 것들을 삽니다. 마켓컬리라는 업체가 새벽 배송까지 콜드체인을 뚫으면서 고등어나 채소 같은 신선식품까지 온라인으로 주문을 하고 있어요. 특히 코로나 이후에 온라인 유통 시장이 더 커지고 있죠. 그렇다 보니 기존 오프라인 유통이란 산업은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가는 산업은 못 되는 거죠. 물론 유통업 잘하는 회사들도 많습니다. 전체적인 트렌드와 산업의 변화를 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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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요즘 신문을 보면 자주 나오는 단어가 하나 있어요. 바로 4차 산업혁명입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많이 쓰는 말이긴 한데, 이 단어는 말 그대로 산업의 구도가 혁명적으로 바뀌었다는 거예요. 이전과는 그 트랜드가 달라졌다는 거죠. 바로 이 4차 산업혁명과 직통 되는 산업이 바로 성장성을 가진 산업인 겁니다.

[4차 산업혁명 이해하기]

그럼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산업이 대체 무엇이냐. 이걸 이해하려면 일단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죠. 이를 위해 조금 더 기술적인 예를 들어서 세 번의 단계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과거에는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이었죠. 자동차는 빠르고 안전하게 잘 움직이는 기계면 됐어요. 그런데 요즘 자동차에는 여러 가지 센서가 들어가고, 자율주행을 위한 네트워킹을 위해 5G 기술이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과거에 자동차가 기계 디바이스 중심이었다면, 이 기계 디바이스가 전자 디바이스로 바뀌게 된 겁니다. 그리고 전자 디바이스로 넘어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게 이런 센서와 네트워크입니다. 자동차에도 이런 유비쿼터스 센서 네크워크(Ubiquitous Sensor Network)[1]라는 시스템이 깔린 IoT 시대, 즉 사물인터넷 시대가 된 거예요.

옛날의 기계 디바이스 중심의 자동차가 아닌 지금의 전지 디바이스 중심의 자동차와 관련된 기술을 주도하는 산업이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성장성이 있는 산업이고, 4차 산업혁명에 포함되는 산업입니다. 기존의 자동차는 부품을 조립하는 아주 전형적인 기계 산업이었지만, 이제는 거기에 들어가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모듈이나 칩셋을 개발하는 회사, 그 회사에서 개발자로 일을 한다면 성장성을 확보하게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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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센서 디바이스들. 센서는 데이터를 만듭니다. 그럼 이 수많은 데이터를 어딘가에 축적해야 되요. 이런 데이터들의 축적을 클라우드라고 합니다. 이 클라우딩을 구현하는 산업에는 SI(System Integration)[2]기업들이 포함되고, 일부 통신사들도 포함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잘 아는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우리나라의 네이버, 카카오와 같이 클라우딩을 사업화한 플랫폼 기업들 역시 이 분야에서 성장성을 가진 기업이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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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클라우드라는 건 결국 데이터베이스잖아요. 그러면 이 DB에서 인풋 데이터와 아웃풋 데이터 사이의 추론을 진행해야겠죠? 이걸 사람이 진행하면 컴퓨터 사이언스라고 하고, 이 추론을 기계가 진행하게 만들면 그게 바로 AI 시대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AI와 관련된 직무를 수행하는 것도 아주 의미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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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IoT, 클라우드, AI라는 3가지 키워드로 귀결되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된 회사에 가게 되면 똘똘한 선배들이 많이 모여 있게 되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산업 내에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성장성을 가진 산업 1, 반도체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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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클라우드, AI. 이 세 가지 이야기를 듣다 보면 머릿속에 우선 떠올라야 하는 게 바로 반도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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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짚어볼게요. 데이터를 축적해서 저장하기 위해서는 저장 메모리가 필요합니다. 바로 이 저장 메모리가 디램과 낸드플래시입니다. 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우리나라 코스피 전체 주식시장의 1/4 정도의 포지션을 점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 거예요.

그리고 전자 디바이스들을 제어하는데 뭐가 필요할까요. 시스템 반도체가 필요하죠. 그런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팹리스(Fabless)[3]인 LG 계열의 실리콘웍스가 여기에 속할 거고, 판교지역에 있는 텔레칩스 같은 기업들도 여기에 속하겠죠.

시스템 반도체가 디바이스를 제어하는 뇌라고 한다면, 이 디바이스의 에너지원이 또 필요하죠. 그럼 그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게 무엇이냐 하면 바로 2차전지입니다. LG화학이나 SK이노베이션 같은 기업이 또 여기에 속하는 거죠.

그리고 이런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 중에 동우화인켐이나 솔브레인 같은 반도체 재료기업들도 있고, 램리서치, AMK, ASML과 같은 반도체 장비도 있습니다. 또 반도체 후공정 분야에는 ASE코리아 같은 회사가 있구요. 이렇듯 반도체 산업 내에는 다양한 분야의 더 다양한 회사들이 포진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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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다음으로 AI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 포털 사업자들이나 SI 기업들. 그리고 5G 기술을 만드는 삼성의 네트워크사업본부라든가, 또 이 기술을 서비스 프로바이더 관점에서 제어하는 SKT나 KT, LGU+ 같은 통신사들과 같이 이 분야에 속한 산업과 기업들이 성장성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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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성을 가진 산업 2, 바이오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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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도체에 이어 또 다른 성장성을 가진 산업 중의 하나가 바이오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규모 개방형 경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장 큰 경쟁력이 물건을 잘 만들어서 해외에 수출하는 겁니다. 지금 우리나라 전 세계 수출 순위가 이번에 코로나가 터지고 한 5위권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이 되거든요. 우리가 여기서 살고 있어서 잘 모른다뿐이지, 글로벌 시장에서 물건을 잘 만들어서 판매하는 능력은 우리나라가 최상위권 국가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런 회사에서 일하게 되면 향후에 여러분이 해외 취업을 고려할 때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기는 거죠. 그런 산업이 우리가 흔히 소부장이라고 말하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입니다. 저는 이 소부장의 다음 버전을 바이오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이오산업에서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코로나 치료제를 만들 수 있는, 신약을 만들 수 있는 경쟁력은 글로벌 제약에 비해 우리나라 제약사가 많이 약합니다. 하지만 그 신약이 개발되면, 코로나 치료제 같은 것들은 매우 많은 생산량이 요구되겠죠. 그러면 이런 것들은 위탁 생산을 맡기게 됩니다. 그걸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산업[4]이라고 하는데, 이 CMO산업을 주도하는 것이 바로 삼바, 삼성바이오로직스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송도에 제4공장까지 증축하게 되면 실제 CMO산업에 있어서는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원탑이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특허권이 만료된 의약품의 경우 우리나라가 양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그 분야에서 시장을 주도하는 게 셀트리온이죠. 삼바나 셀트리온을 위시한 우리나라의 향후 바이오 개발 주자들, 이런 기업들 역시 성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장성을 가진 산업 3, 방위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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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원래 잘했던 산업이 있는데 바로 철강, 조선, 일반적인 자동차 산업이에요. 우리나라는 전체적으로 이런 기계 디바이스를 조립할 수 있는 가공능력 좋습니다. 이런 가공능력을 일반적 산업이 아니라, 해자가 있는 특정 산업에서 고도화시킬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방위산업입니다. KAI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속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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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위산업과 같이 해자가 있는 특수한 조립 가공 산업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향후 성장할 수 있는 바이오산업, 그리고 세상을 바꿔나가는 4차 산업혁명의 단위요소를 차지하고 있는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산업이 바로 성장성을 가진 산업이고, 우리는 이 산업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겁니다.

[이공계만의 이야기? 문과도 갑니다]

칼럼을 읽으면서 반도체, AI, 바이오 이거 다 이공계에만 해당하는 이야기 아니냐고 생각하신 분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기업들에서도 문과를 뽑습니다.

지금 반도체 산업에서 가장 주도적인 회사가 삼성전자인데, 삼성전자만 있는 게 아니라 삼성전자의 많은 자회사들이 있어요. 그중 하나가 국산 반도체 장비 기업인 세메스인데 제 학생 중 한 명이 영업 직무로 세메스에 입사했습니다. 이 친구는 문과고 전공이 중국어였어요. 또 다른 제 학생 한 명은 반도체 설계만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인 실리콘웍스에 영업 직무로 입사했는데, 이 친구는 건동홍에서 중어전공을 했습니다. KAI에 입사한 제 학생은 친구는 문과를 전공한 일본 유학생이었어요. 이 친구가 방위산업의 전문지식들을 알아서 들어갔을까요? 아닙니다. 기업에서 문과 학생들을 요구하는 분야가 있는 겁니다.

저는 여러분이 취업 준비를 하면서 성장성을 가진 다양한 산업들에 대한 조사를 먼저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백화점, 마트와 같은 기존에 이미 알고 있는 산업이 아니라 새롭게 공부를 해야 하는 부분이 분명 필요합니다. 우리가 투자를 할 때도 내가 아는 주식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명확한 산업의 판을 이해하고 투자를 해야 하는 것처럼, 취업 준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산업과 기업의 성장성'이라는 관점에서 취업에 접근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성장성을 갖고 있는 산업이 대체적으로 어떻게 포진되어 있는지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도 구체적인 케이스, 사례를 통해 이야기를 이어 나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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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용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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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비쿼터스 센서 네크워크(Ubiquitous Sensor Network) : 필요한 제품이나 사물에 전자태그(RFID tag)를 부착하고 이를 통하여 제품(사물)에 대한 정보는 물론 주변의 환경정보까지 탐지하여 이를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연결하여 정보를 통합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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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SI(System Integration) : 기업의 경영전략 입안 단계에서 참여하기 시작하여 정보 시스템의 계획·설계, 개발, 보수까지 일괄적으로 떠맡는 서비스를 말한다. 하드, 소프트 등 다양한 노하우가 필요하며 어느 정도의 기업규모가 아니면 불가능하다. 컴퓨터제조업자 외에 소프트회사, 컨설팅회사 등이 장래 유망한 서비스로서 참여하고 있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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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팹리스(Fabless) : 각 Chip layout, Chip design & Architecture를 최적화하여 설계하는,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IDM(종합반도체회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는 작으나 반도체 개발에 가장 핵심적이며, 파운드리 산업에 의존적이다. [출처-엔지닉 <[반도체 취업 입문] 업종 별 반도체 회사 및 직무소개 + 합격전략>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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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바이오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 바이오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는 의약품 전문 생산사업. 전자업계의 OEM이나 반도체의 파운드리와 유사한 개념이다. 바이오 CMO도 대규모 수주가 사업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장기 생산물량을 조기에 확보하는게 핵심이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