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가진 가치관이 얼마나 객관적이지 못한지를 면밀히 보여주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서 제 속에서 계속 하던 말이
"아 진짜 나는 썩었구나. 어떤 환경과 만날 때, 정말 이기적으로 내가 편할 수 있는 가치관만 편식해 왔구나."

였습니다.

저는 사실상 두 문제 다 틀린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첫번째 문제에서는, 우리 그룹에서 가장 앞다퉈 "커리어 쌓을 때, 내 기준에 따라 쌓을거야."라고 주장했습니다.

제 주장들은 말그대로 '내가 하고 싶은 것 만이 내 커리어다.' 였습니다.

민혁쌤의 왼손 오른손 의견을 간사하게 제 의견에 덧대어 사용하였습니다.

상대측에서 "너무 현실적이지 못하다."라는 말을 듣고, 옆에 있는 친구에게
"아 저게 맞는 것 같은데, 저렇게 살면 내가 안 행복할 것 같아."라고 얘기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얼마나 이기적으로 세상의 기준에 맞추지 않고 제 편한 것만 하려고 했는지 증명하는 발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이기적인 현상은 두번째 문제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처음엔 팔로우십의 입장에 있었습니다.
이유는 짧지만 군생활과 단체생활 경험 중에, 리더십의 결정으로 인해 자신이 책임지게 될 부문이 많아져 이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례를 많이 겪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머리로는 '귀찮은 일을 떠맡지 말자. 무난하게 가면 편하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아 나는 근데 진짜 저 상황이 실제로 부딪히면, 정말 한번 창의적으로 짜볼 것이다. 과거에도 그랬고 미래에도 그랬다.'

라고 확신하여 입장을 옮겼습니다.

이것은 확신했었습니다. 저라는 사람은 무언가를 하라고 시키면, 책임질 생각 하고 원하는 데로 행동 할 사람은 맞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이란 현실이야.'라는 기준에 지극히 주관적으로 제 편한 것만 골라 습득했습니다.

'사회생활은 현실이기 때문에, 현시대 사회생활에는 리더십과 그에 따른 책임감이 필요해'가 객관적인 사실인데,

'사회생활은 현실이기 때문에, 시키는데로 편하게 따라가야 내가 편해'라는 이기적인 편식을 했습니다.

재미있는 결과였습니다. 두 문제 모두 맞춘 사람은 한명뿐이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이 가진 기준이 맞다고 가정했을 겁니다.

그 중 저 처럼, 객관적으로 맞다고 생각했던 분들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적어도 회사생활에 있어서는, 우리 14~15명 중 한명만이 정답이었습니다.

또한 회사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람은, 그 한명들 중에서도 극히 소수일 겁니다.

충격적이었습니다. 항상 제가 부족할 순 있어도, 정답을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부족하지 않지만, 편식하며 오답을 만드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적어도 직업관에 대해 정리하는 이 소중한 시간에, 세상에 환경을 편식하였던 지극히 주관적인 가치관을 되돌아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자 마자, 스터디 할 사람들을 모으고 다녔습니다.

혼자서는 제 생각이 주관적일지 객관적일지 판단하는 것 조차 주관적일게 뻔했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제발 제 직업관을 다잡고 싶습니다.

특출나진 않지만, 흔들리지 않을 옳바른 중심을 잡고 싶었습니다.

제가 좋아하고, 보여질 때 그럴싸해 보이며, 미래가 보장된 것이라는 이 직업관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바보같았습니다 쌤

이건 진짜 누굴 위한 직업관이었는지, 바람만 불어도 흔들릴 직업관이 맞았습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글을 쓰고 있는게 그 증거라 생각합니다.

누구와 이야기 하여도 옳바른 직업관을 갖고, 그 보다도 중요한 내가 스스로 인정할 수 있는 직업관을 갖고 싶습니다.

주어진 일은 제가 선택할 수 없습니다.

주어진 일을 당연시 받아들이는 자세와, 일의 합당성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객관적인 기준(예를 들어 법)으로 판단할 줄 아는 가치를 깨닫고 싶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일은, 리더십을 바탕으로 주인의식과 책임감을 갖고 비판적인 사고를 통해 최대한 잘 해내는 가치를 깨닫고 싶습니다.

먼길은 아니지만, 한번에 바뀌기 힘든 길은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더 제 자신의 본연의 모습과 부딪히려고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너무 늦게 후기 남겨 정말 죄송합니다 선생님..ㅠㅠ

무슨 이유가 되었든, 변명이 맞습니다. 죄송합니다ㅠㅠ

다음부터 절대 늦지않도록 더 집중해서 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