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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답논리 이현나] 7회. 독해를 잘 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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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위포트에서 7급 PSAT을 강의하는 이현나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를 잘하고 싶어 하죠.
시험을 잘보고 싶어 하고요.
독해도 잘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독해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그런데 말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하나 놓치고 있는 게 있어요.
정작 독해를 잘한다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다는 거죠.
독해를 잘한다는 것, 이것은 과연 뭘까요?

■ 잘하는 독해란
독해를 잘한다고 하면 우리는 아마 이런 이미지를 떠올릴 거예요.
“막힘없이 한 번에 글을 읽고 완벽히 이해하며 선지에서 정답을 바로 골라내는 것”
그런데 과연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독해 수준은 우리가 목표로 삼을 수 있는 것아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
잘하는 독해’란
“글의 방향을 인지하고 정보의 정리가 원활이 일어나는 상태”
입니다.

정보의 정리란 무엇일까요?
기억해야 하는 정보, 정리해야 하는 정보, 버려야 하는 정보의 구분을 말합니다.
(칼럼 3회: 독해력은 어떻게 길러요 참조)
글을 읽으면서 이러한 정보의 구분이 함께 일어나야 해요.

이처럼 
잘하는 독해란 ‘글에 대한 이해’와 ‘글을 이해하는 나에 대한 이해’가 함께 진행되는 것입니다.
그래야 불안해 하지 않고 취할 것은 취하고 넘길 것은 넘길 수 있어요.
그리고 사실 하나가 더 있는데요, 뭘까요?

■ 지문의 이해와 선지의 판단
지문을 잘 이해하면 선지에서 정답을 판단하기가 쉬워집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지문 이해는 그럭저럭 괜찮게 한 것 같은데
선지에서 오답을 고르는 경우가 생겨요.
왜 그럴까요?
판단의 우선 순위를 잘못 적용했기 때문이에요.

저랑 문제를 하나 같이 풀어보시죠.

2019년 5급 공채 가책형 7번 문제입니다.


문제를 읽고 1단락을 보면서 글의 방향을 잡았을 겁니다.
그리고 2단락을 읽는데 여기서부터 조금 어려워졌다는 느낌은 받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해가 가능한 수준일 겁니다.
입자의 속도에 따라 중력을 극복하고 별을 탈출할 수 있는지 여부가 달라진다는 내용, 별을 탈출하기 위한 최소한의 초기 속도가 ‘탈출속도’라는 것 그리고 탈출속도는 ‘별 질량을 별의 둘레로 나눈 값의 제곱근에 비례한다는 것’입니다.
자, 이렇게 2단락에서 제시된 정보를 이해하고 정리하시는 게 포인트이죠.
그리고 또 하나의 포인트는 마지막 탈출 속도의 계산법인데요, 이게 누군가에게는 당연하고 쉬운 내용인데 또 다른 누군가(저 같은 수학바보인 문과)에게는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됩니다.

이처럼 중요한 것 같은데 이해가 안 가는 경우 세 가지 수준의 대처법이 있어요.

1. 천천히 끊어서 반복해서 읽어본다.
제가 가장 경계하는 겁니다. 실전에서 이렇게 해 봤자 어차피 이해는 못 하고 시간만 낭비됩니다.

2. 일단 넘긴다.
: ‘이것은 내가 이해할 수 없는 정보니까, 이 정보가 여기 있다는 위치만 기억하고 일단 넘어가자’라는 게 제가 위에서 말한 ‘정보의 정리’에 해당합니다. 가장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처법이에요. (물론 영원히 관계 이해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게 아닙니다. 이해는 나중에 복습하면서 하는 거예요!)

3. 언어적으로 이해한다.
이게 고수의 방법입니다. “별 질량을 별의 둘레로 나눈 값의 제곱근에 비례한다고? 그럼 질량이 커지면 탈출 속도도 커지고 질량이 커지만 탈출 속도는 작아지겠네?”라고 여기까지만 보는 거죠. 즉 대상들 간의 관계만 이해하는 겁니다. 제곱근이 어쩌고 하는 것은 중요치 않아요. 질량과 둘레가 함께 커지는 경우와 같은 세부적인 경우도 상상하지 않습니다. 딱 코어만 이해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저도 지문의 수준과 남은 시간에 따라 2번과 3번 방법을 유연하게 적용합니다.)

이제 3단락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여기 첫 문장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하는 분들 손!

임계 둘레의 개념이 나오는데요 ‘임계 둘레란 탈출 속도와 빛의 속도를 같게 만드는 별의 둘레’라고 해요. 이게 이해가 안 가요.
“별의 둘레가 왜 입자의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거지?”라고 생각을 하니 이상해요.
일단 넘겨야겠다고 생각하고 뒷부분을 읽어봅니다.
완벽히 이해가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읽어내긴 했어요.

여기서 두 가지 반응이 나옵니다.

1. 일단 읽었으니 이제 문제를 풀어본다.

2. 이해 안 된 부분이 자꾸 걸려서 불안하다. 지문을 다시 살펴보면서 내가 놓친 게 없는지 다시 확인한다.

여러분은 어디에 해당하시나요?

사실 2번이 좋긴 하죠. 정말 놓친 부분이 있고 그것을 찾아낼 수 있다면요.
그런데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놓친 부분이 있다고 해도 그것을 현장에서 바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거든요.
(참고로 이 문제의 경우 2단락에서 말한 ‘입자의 속도’와 ‘빛의 속도’를 같은 것으로 오해해서 생긴 것인데요, 다시 읽으니 이것이 보이셨나요?)

둘 중 뭐가 더 나은 방법인지 결정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경험상 1번이 시간을 아끼는 방법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에서 제일 좋은 것은 이겁니다.
“임계둘레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탈출 속도는 별의 둘레와 관계가 있구나”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 위에서 말한 3번(고수의 방법)입니다.

이제 선지를 보겠습니다.

어떠세요? 엄청 헷갈리지 않나요? 아마 못해도 최소 3개 정도는 맞는 말처럼 보일 겁니다.
그리고 선지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런 경우라면 진짜 이렇게 되나?’하는 판단을 시도할 겁니다.=

정답을 고를 때에는 
정보의 우선순위에 따라 판단을 해야 합니다.
우선순위는 지문의 핵심정보에 따라 판단하면 됩니다.
그런데 핵심정보(방향과 구조)란 보통 쉽거나 명확해요. 그래서 이를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내용, 아까 이해 못한 내용을 먼저 떠올려서 답을 판단하려 하죠.
이런 태도로 선지를 보면 ①, ②도 답으로 보일 수 있고
특히 ③, ④ 중에서 답을 엄청 고민하게 됩니다.
지문을 다시 생각해 보죠.
이 지문은 무슨 내용이었나요?
이 지문은 ‘별들이 어떻게 보일 것인가’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어요.
그러면서 
1단락에서 미첼의 이론의 기본 설정을 소개하는데요, 빛은 입자라는 것 그리고 중려이론을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2단락은 미첼의 사고 실험이에요.
여기서는 ‘입자’가 별을 탈출하려면 초기 속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탈출 속도’의 개념과 별의 질량, 별의 둘레 간의 관계를 설명합니다.

이제 3단락입니다. 
3단락은 ‘임계 둘레’를 설명하는데요 이것은 ‘탈출 속도와 빛의 속도를 같게 만드는 별의 둘레’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빛의 속도’는 ‘별에서 쏘아 올린 빛 입자의 속도’가 아니에요. ‘빛이 가진 속도’를 말하는 거죠. 그러니까 빛 자체가 가진 고유의 속도요.

지문에서 미첼은 빛이 입자라는 생각으로, 입자의 탈출을 먼저 설명한 다음 빛 입자의 탈출을 설명하려고 하는 거예요. 임계둘레는 19km라고 했으니 이것보다 둘레가 작은 별에서는 빛 입자가 탈출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 1단락에서 제시한 글의 방향과 호응되는 글의 결론이죠.

이 핵심내용을 기억하면서 선지 판단에 적용해야 합니다.
그럼 이제 선지들이 얼마나 어이가 없는지 느껴질 겁니다.
특히 ③, ④와 같은 선지가 확실히 보일 겁니다.

③: 탈출속도는 별의 질량을 별의 둘레로 나눈 값의 제곱근에 비례한다. 따라서 질량이 커질수록 이를 둘레로 나눈 값도 커지게 되므로 이의 제곱근도 커지게 된다. 탈출 속도는 이 제곱근에 비례하므로, 결국 질량이 커지면 탈출속도는 빨라지게 된다.
④: 임계 둘레는 탈출 속도와 빛의 속도를 같게 만드는 별의 둘레이므로 빛을 쏘아 올리는 일과는 관계가 없다. 또 빛을 쏘아 올릴 때의 제약은 지문에 언급되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판단이 가능합니다.

그럼 정답은요? ⑤입니다.
다음과 같은 판단이 가능해요.
⑤: 별의 질량이 커지면 탈출 속도도 커지겠네? 탈출 속도가 커지면 임계둘레도 커질 거야.


심플하지 않나요?
⑤가 좀 어렵더라도 최소 ①~④가 이상하다는 판단은 하실 수 있어요.
그러면 정답은 소거법으로 결정할 수 있죠.

이번 시간에는 독해를 잘한다는 것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함께 문제를 풀어보니 조금 방향이 보이지 않나요?


”글의 방향을 인지하고 정보의 정리가 원활히 일어나는 상태 그리고 독해를 하는 나에 대한 이해를 하고 반응하는 것”


이것이 독해를 잘하는 것
입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이뤄지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꾸준히 연습하면 우리는 반드시. 모두. 독해를 잘할 수 있게 될 겁니다.

다음 시간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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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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