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O 직무 많이 뽑을 수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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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홍기찬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산업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세 번째 칼럼에서는 직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직무'라고 하면, 이공계는 아마 연구개발/공정기술 이런 것들이 먼저 떠오를 거고, 문과들은 기획/마케팅/영업 이런 단어들이 떠오를 겁니다. 그런데 저 직무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명확하게 그림이 그려지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이 '직무'들을 알기 쉽게 '중국집'에 비유해서 개괄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칼럼은 제가 장난감을 활용해서 찍은 영상을 통해서 보시면 더 이해하기가 쉬울 거예요.

취업준비생이라면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곳이 삼성이죠. 그중에서도 채용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DS를 중화요릿집에 비유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자, <삼성반점(三星飯店)>이라는 우리가 가야 할 중국집이 있어요. 그럼 내가 이 중국집에서 무슨 일을 해야 할 것인지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기업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판매하죠. 여기서 '제품 생산'과 관련된 영역​이 있구요, '제품 판매'와 관련된 영역이 있습니다. 중국집으로 치며 짜장면을 생산하는 주방과 짜장면을 판매하는 홀(hall)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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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 제품 생산 - 이공계들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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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주로 이공계들의 리그인 제품 생산의 영역인 주방부터 살펴볼게요.

중국집의 주방에는 쉐프, 캡틴이 있어요. 이 사람은 연구개발을 합니다. 우리 중국집에서 새로운 유니짜장을 만든다 그러면 유니짜장과 관련된 레시피를 쉐프가 연구개발합니다. 그리고 유니짜장이라는 새로운 짜장면만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판매하던 일반 짜장면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작업도 수행을 하겠죠. 이 업무를 삼성전자DS로 보면 반도체연구소나, 회로설계, 공정설계 직무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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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 손님이 많아져요. 그럼 짜장면이 더 많이 팔리겠죠. 그럼 뭐가 필요하죠? 쉐프를 보조해서 짜장면을 더 많이 만들 주방보조가 필요합니다. 여기가 공정생산 엔지니어라고 볼 수 있어요. 직무로 보면 공정기술, 설비기술 등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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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만든 짜장면을 공급합니다. 그런데 이 짜장면에 이물질 같은 게 들어가 있으면 큰일 나요. 중국집의 제일 중요한 또 다른 주체가 클라이언트, 고객이잖아요. 고객의 짜장면이 제대로 안정적으로 공급이 되는지 접시가 나가기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짜장면의 품질을 검사하는 거죠. 삼성전자DS로 보면 평가및분석, SK하이닉스로 따지면 품질 직무가 여기에 속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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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연구개발과 품질보다는 생산과 공정이 압도적으로 채용인원이 많습니다. 장사가 잘되면 만드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또 이 사람들이 단순하게 짜장면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짜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품질을 높이는 방법), 어떻게 하면 저가의 좋은 짜장면을 공급할 수 있을지(수율[1]을 향상시키는 방법)와 같은 노력도 같이 수행을 하기 때문이죠.

[홀(Hall) - 제품 판매 - 문과들의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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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음은 주로 문과들의 리그인 제품 판매의 영역, 홀(hall)을 보겠습니다.

홀의 리더는 마케터입니다. 이 마케터는 4P 전략을 구사하는 일​을 한다고 보시면 돼요.

첫 번째 Product. 이 홀의 리더들은 간혹 주방장과 협업을 합니다. 요즘 시장을 보니 고객들이 매운맛을 굉장히 선호한다, 우리 짜장면에도 매운맛이 첨가되어야 한다 이런 정보를 통해 제품에 대한 전략을 짜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Price. 예를 들어 짜장면이 4천 원이고 짬뽕은 5천 원이예요. 근데 이번에 우리가 짬짜면을 새롭게 런칭을 하면 이 가격을 어떻게 할 것인가. 이거 아주 중요하잖아요. 그 전략을 마케터들이 짭니다.

세 번째 Place. 코로나가 터지고 가게에 손님들이 안 와요. 그러면 배달을 늘려야겠죠. 이런 유통 채널 관련 전략도 짜구요.

네 번째 Promotion. 짜장면 전단지에 어떤 사진을 넣을까, 인스타나 브롤그를 어떻게 활용해서 판매 전략을 짤까 등도 이런 마케터들이 하게 됩니다.

자 그럼 이제 가게에 손님이 옵니다. 이렇게 오는 손님들을 접객하고 서빙도 하는 서버들이 있어요. 이 사람들을 뭐로 볼 수 있냐면 세일즈, 영업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홀, 제품 판매의 영역은 크게 마케터와 영업으로 나뉜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럼 채용인원은 어떨까요. 판매 전략은 소수의 인원, 혼자서도 가능하죠. 그런데 가게에 손님이 많이 온다 그러면 서버들이 늘어나야겠죠? 그렇다 보니 채용인원은 마케터보다 영업이 훨씬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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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홀 지원 - 스탭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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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에는 짜장면을 만드는 부서, 판매하는 부서를 지원하는 부서가 있어요. 거기가 바로 스탭 조직입니다. 쉽게 말하면 돈 통을 관리하는 건데, 매일매일 나오는 현찰들을 관리하고 전략을 짜는 거죠. 수익률을 분석해서 지금 마진이 너무 남지 않는다 그러면 그에 맞춰서 이 중국집의 운영전략을 바꾸는 겁니다. 자금을 관리하는 것 바로 재무죠. 그리고 장부도 잘 써야 돼요. 데이터를 잘 기록해야 합니다. 그걸 우리는 회계라고 합니다. 이런 재무·회계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 가지 지원 업무들이 있어요. 예를 들어 짜장면을 판매하는데, 나무젓가락 같은 여러 소모성 기자재들도 필요합니다. 누군가 값싸고 좋은 퀄리티의 소모성 기자재를 구매해야 하는데 이런 총무 관련 업무 담당자도 있겠죠. 또 기획 업무도 있어요. 기획은 뭐냐면, 짜장면집이 장사가 잘되면 2호점을 내느냐 마느냐, 영업실적이 부진해지면 인력 감축을 하느냐 마느냐, 직원들 교육은 또 어떻게 시킬 거냐 등의 업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총무, 기획 그리고 인사 직무도 스탭 부서에 들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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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 구매. 짜장면을 만들려면 신선한 식자재들을 구매해야겠죠. 그런데 요새는 이 구매 직무에서 이공계를 많이 뽑거든요. 중국집 주방장이 레시피를 가장 정확하게 아니까 그 레시피에 사용할 좋은, 신선한 식자재를 구매하는 업무를 주방(제품 개발/생산 영역)에서 담당할 때도 있는 거죠. 그런데 구매 직무는 기업마다 좀 달라서, 스탭부서에서 담당하는 곳도 있고 합니다.

[생산과 영업 직무 채용이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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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지금까지 이공계, 문과 직무를 큰 갈래에서 살펴봤습니다.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결국 채용인원이 가장 많은 파트는 어디라는 걸까요. 물건을 잘 만드는 사람(공정, 설비), 그다음에 판매하는 사람(영업)의 채용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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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무슨 일이 터졌죠? 코로나가 터졌어요. 그럼 코로나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 중국집은 어떻게 바뀔까요?

손님이 많이 안 와요. 그럼 먼저 이물질 검사만 하는 사람은 꼭 없어도 되겠죠. 왜? 위기상황에서는 생산·공정 파트의 사람들이 그 일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홀에서 서빙을 하던 서버도 감축될 수 있어요. 테이블에 앉아서 전략을 짜던 사람이 직접 고객들을 응대하기도 할 거구요.

스탭 부서에서는 총무가 인사 업무를 함께 한다거나, 재무랑 회계가 업무를 병행하게 되거나 할 거예요.

그다음에 정말 극단적으로 장사가 더 안되면, 판매 전략을 짜는 사람도 빠지게 될 거예요. 왜냐면 전략을 짜는 사람이 서버보다 몸값이 높으니까요. 그럼 이제 홀에는 서버 한 명만 남게 될 겁니다.

지금 결국 어려워지는 경영 환경들 속에서, 채용이 늘지 않고 있는 이 상황들 속에서 가장 중요한 직무는, 늘 그랬듯이 '생산'과 '판매'입니다. 제일 처음에 말했듯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곳이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채용 규모가 큰 곳이 바로 이 두 직무예요.

그래서 저는 문과들은 '영업'직무를 배제하고 취업 준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공대생들도 연구개발만 염두에 두지 말고 생산과 공정도 어느 정도 생각을 하면서 구직활동을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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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중국집에 빗대서 좀 간단하게 설명을 해봤습니다.

앞으로 진행되는 칼럼에서는 각 직무의 보다 세부적인 내용을, 제 학생들의 케이스들도 살펴보면서 구체적으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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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홍기찬이었습니다.

★용어 설명

[1] 수율 : 투입 수에 대한 완성된 양품(良品)의 비율. 양품률이라고도 하며, 불량률의 반대어이다. 수율은 특히 반도체의 생산성, 수익성 및 업체의 성과 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동차 등 기계는 일부분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그 부분만 교체하거나 교정하면 되지만 반도체의 수율은 흔히 제조 순서에 따라 웨이퍼 가공(fabrication) 수율, 조립(assembly) 수율 등 4종의 수율을 합친 누적 수율로 판단한다.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